남들은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를 부르는 날!
돌아보면 내 인생에서 인상깊었던 선생님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이 인상깊었던 것은 그들의 독특한 인간성이나 외모, 학생을 대하는 비인격성 때문이 대부분이었지, 정말 하늘같은 은혜를 주었던 선생님을 생각해내기란 힘들다.
의도하지 않게 선생님이라고 불릴 수 밖에 없는 몇몇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나는 늘 이런 저런 고민이 있다.
내 삶에서 막상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십대에 자신을 팽개치고 일단 더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보자를 외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난 늘 공부 안하고 긴장감과 목표의식 없는 과외남에게 늘 날카로운 '선생님'이 되어야만 한다.
또한 종교성과 영성은 매우 다른 것이며, 더 나아가 양립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주일학교가 내세우는 어렸을때부터 바른 예배태도를 유지하도록, 미래에 방황하는 신앙인을 잡아 줄 성경이야기와 암송으로 기억력 좋은 아이들을 다그치는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
물론 이 두 역할의 선생님이 내세우는 명분과 목적이 일정부분 옳지만,
그 적용은 늘 도덕적이고 유교적인 것, 방법은 늘 자세교정과 습관 관리여야만 함에 늘 좌절하게 된다.
이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하게 될 때 쯤 나에게 무어라 말할까?
내가 이들이라면, '그런 가르침은 싫어요!' 라고 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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