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좁은 일상_2

가난이냐, 지루한 삶이냐...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유산균발효중 2019. 11. 28. 19:38

제리 살츠가 했던 강연의 내용을 정리한 중앙일보의 기사. 제목이 좀 극단적이지만,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의 창작자 버전은 바로 이 선택이 아닐까 싶다. 아트스쿨을 중퇴하고 자신의 재능에 대해 실망해 트럭운전을 하다가 40대에 예술비평가로 활동하기 시작한 제리살츠의 이력이 그의 이런 말들을 공허하지 않게 해준다. 

최근 내가 느꼈던 무기력함들이 동기부여의 문제나 열정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결국 내가 가난을 두려워하는데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이분법으로 선택항을 나누는 것은 다소 극단적이겠지만, 현실에서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가난하지 않은 창작자의 삶을 산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 가난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는 마음에서 이런 고민들이 시작된 것 같다. 

제리 살츠의 지침을 마음에 새기며 남겨둔다. 특히 2번이 마음에 와닿았음. 정말정말정말정말을 네번이나 쓰시다니...

1. 작가가 해야 번째 일은 자기 생각을 '구슬로 꿰어내는 '이다. 당신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든  작품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예술은 없다

2. 작가의 삶은 고되다. 그러므로 정말, 정말, 정말, 정말로 하고 싶을 경우에만 길을 택하라.  

3. 밤을 꼬박 새울 만큼 치열하게 하고, 동료 작가들과 서로 지지해주라. 혼자서 버티기엔 당신이 굉장히 약한 존재임을 잊지 마라.  

4. 가난하게 살게 것이다. 하지만 삶이 절대 지루하진 않을 것이다.  

5. 질투를 이겨내라.  

6. 당신 작품의 의미는 당신 소유가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마라. 오스카 와일드는당신이 당신 작품을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것은 죽은 이라고 했다.  

7. 강인해져라.  

8. 여행할 기회가 생긴다면 스페인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에 가라. 버스를 타든, 비행기를 타든, 무조건 그곳에 가야 한다. 가서 3일을 그곳에서 보내라. 다른 곳은 필요 없다.  

9. 당신의 작품을 위해 7명만 설득해라. 명의 컬렉터, 명의 딜러, 명의 비평가에게 당신의 작품이 기회를 얻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설득하면 된다. 7명이면 된다!  

10. 공격을 받아들여라. 당신 자신을 드러내고, 당신의 의견을 가져라. 그리고 기억하라. 당신은 자신이 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알고 있다는 것을

출처: https://news.joins.com/article/22680440?fbclid=iwar0szga-hdlzfr3nmhwcdkb3tab1vgwyus6k1t8mff9yokdrgov-6f5juhs#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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