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들간의 관계에 대해서는 공감이 가지는 않았지만, 개별인물들의 심리는 매우 잘 드러낸 것 같다.
무언가를 파괴하고 해체하는 메타포는 다소 직설적이지만, 영화는 매우 세련되게 잘 포장했다. 예를 들어 남자 주인공의 잘 정돈되고 말끔한 집의 모습과 여자주인공의 너저분한 집과 서랍장에서. 장인의 회사, 투명한 유리로 반듯반듯 정렬된 공간과 재건축을 위한 공사장 인부들의 일터의 모습을 교차해서 보여준다.
동전자동판매기의 고장과 손편지라는 두 매개체라는 진부한 소재도 장마크발레의 손을 거치면 감성을 자극하는 소재로 탈바꿈한다. 달라스바이어스 클럽, 와일드, 카페 플로르의 팬으로서 그가 말하는 자기청소(자아성찰)은 드라마틱하지 않아 좋다. 그러고 보니 그가 만드는 영화들은 인물들의 관계보다는 한 인간의 내면에 더 천착하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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