갸우뚱 묵상

용기에관하여

유산균발효중 2017. 3. 21. 06:11
여전히 매일매일 집에서 거동이 불편한 채로 투병생활 중인 헤날은 말하는게 힘들어 그때 그때 반응해야하는 직접적인 대화는 힘들어하지만, 여전히 기도할때 만큼은 예전과 다르지 않게 평안 중에 있다고한다. 지난 주에 그를 만나고 온 사람들의 소식에 따르면 기도 중에 하나님이 모든 것의 주인이시라는 고백을 반복하며 기도하셨는데, 정말 복음을 소유한 자의 평안이 이런것이구나 싶다. 


헤날이 1년전쯤(여전히 투명중일때) 블로그에 올렸던 '용기'에 관한 글을 며칠전에 다시 읽어보았다. 불어로 courage라는 말은 한국어보다 좀 더 일상적인 맥락에서도 쓰이는 것 같다. 수고하세요. 화이팅 뭐 이런 말들에 Bon courage라는 말을 쓴다. 
사람들이 흔히 용기를 어떤 어려움이나 육체적 정신적 고통 앞에서의 강인함 같은 캐릭터 혹은 강한 영혼을 소유한 상태라 생각할 때가 많지만, 성경이 우리에게 말하는 용기는 고린도후서 5장 초반부에 나오는 것처럼, 우리의 소망이 이 땅이 아니라 하늘에 있음을 알고, 주와 함께 있는것이라고 그는 고백하고 있었다. 특별한 사족이나 그 흔한 드라마틱한 간증도 없이 고린도 후서 5장 1절-10절 말씀을 기록해놓은 담백한 그러나 강력했던 그 글이, 나에겐 많은 용기가 되었다. 
잘 가고있는지 헷갈리고 마음이 불편한 순간이었는데, 우리는 보는 것으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행한다는 말씀을 다시한번 의지해보게 되었다. 

고후 4장 16-18절
16그러므로 우리는 낙심하지 않습니다. c'est pourquoi nous ne perdons pas courage.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집니다. 17지금 우리가 겪는 일시적인 가벼운 고난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영원하고 크나큰 영광을 우리에게 이루어 줍니다. 18우리는 보이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봅니다. 보이는 것은 잠깐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고후 5장 1-9절
1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사람의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라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 압니다. 2우리는 하늘로부터 오는 우리의 집을 덧입기를 갈망하면서, 이 장막집에서 탄식하고 있습니다. 다른 고대 사본들에는 ‘우리는 이 장막 집을 입어서 벌거벗은 몸으로 드러나지 않으려고 합니다’ 3우리가 이 장막을 벗을지라도, 벗은 몸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4우리는 이 장막에서 살면서, 무거운 짐에 눌려서 탄식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장막을 벗어버리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 덧입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죽을 것이 생명에게 삼켜지게 하려는 것입니다. 5이런 일을 우리에게 이루어 주시고, 그 보증으로 성령을 우리에게 주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6그러므로 우리는 언제나 마음이 든든합니다. nous sommes donc toujours pleins de courage, 우리가 육체의 몸을 입고 살고 있는 동안에는, 주님에게서 떠나 살고 있음을 압니다. 7우리는 믿음으로 살아가지, 보는 것으로 살아가지 아니합니다. 8우리는 마음이 든든합니다. Nous sommes cependant pleins de courage, 우리는 차라리 몸을 떠나서, 주님과 함께 살기를 바랍니다. 9그러므로 우리가 몸 안에 머물러 있든지, 몸을 떠나서 있든지, 우리가 바라는 것은 주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용기를 가지는 이유는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가지만, 속사람이 날로 새로워지기 때문에
영원한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보기 때문에, 
우리는 믿음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어차피 이몸이 잠깐 살 장막집임을 알기 때문에.
그래서 바울에게 용기는 그를 기쁘게해드리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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