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좁은 일상_2

적응기

유산균발효중 2016. 2. 22. 06:45

한국처럼 예배가 끝나고 함께 식사를 하는 분위기는 아닌 이곳 교회에서 오랜만에 교제다운 교제를 나누었던날. 성도의 교통은 언어나 문화를 뛰어넘어 서로를 이해하게하고 넉넉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깨닫는다. 동시에 이 아름다움을 누리지 못했던 나날과 지금도 누리지 못하는 누군가를 생각해보게 되기도 한다. 

요하네스의 프랑스교회 교파 계보에 대한 설명과 또 프랑스 교회의 문제에 대해 이야길 들으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상적이었던 사실, 프랑스는 지금 유럽에서 유일하게 크리스찬의 숫자가 증가하는 나라라고 한다. 다만 이 늘어나는 수를 재정적인 부분이나 구조적인 부분에서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 여러 어려움에 봉착해있다. 교회의 역사에 대해 매우 잘 알고있고, 현재의 상황에 대해 정확한 수치를 밝히며 설명해주고, 교회의 내적인 문제들에도 빠삭한 그의 설명이 너무 흥미진진했다. 프랑스 교회가 성장하는 이유가 무엇인것 같냐는 나의 질문에 요하네스는 하나님이 원하시기 때문이라고 아주 간명하게 대답했다. 물어본 내가 민망할 정도의 확신으로. 그와의 이 우연한 대화들이 오랜동안 잊고 있었던 사실, 맞다. 온 세상의 주인이신 하나님이시지를 맘속으로 외치게 했다. 

마땅한 교제권이 없어 조금은 건조하게 느껴졌던 우리의 교회생활에 학생사역을 하는 선교사 부부가 등장했다. 아내는 영국ivf에서 간사 경험도 있단다. 지금은 외국인 학생들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지방도시에서 사역을 하다가 파리 근처로 이사를 왔다. 마침 '외국인 학생부부'였던 우리가 그들에겐 관심 대상자들이었으리라. 아마 우리나이 또래일 그들과 짧은 시간이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자아성취와 안정적인 삶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머릿속이 아주 개운해졌다. 

우리교회 소속단체의 교회들이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는 날이었는데, 위에 것을 찾으라는 골로새서가 본문이었다. 두명의 메신저가 나와 두 파트로 나누어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이 우리의 '일상'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나누었다. 소망을 갖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오늘의 일상을 성령과 함께 살아가는 것, 그리고 연합에 대해 강조했다. 이렇게 교회에 조금씩 적응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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