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좁은 일상_2

프로망제님께 싸인받다

유산균발효중 2016. 2. 21. 06:30

아, 넘 좋은데, 아, 이 할아버지 진짜 멋진 작가인데... 어디 딱히 자랑할 곳도 없고.ㅋㅋㅋ 여기에다 주저리주저리. 

이 할아버지, 70대 중반을 넘긴 나이에도 두시간 반이상이나 앉아 한명한명의 이름을 물어보고 싸인을 해준다. 혹시나 틀릴지 모르는 스펠링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다음에 쓸 색을 고르느라 잠시 포즈 상태로 몇초. 30분넘게 줄을 서서 하고싶은 이런저런 이야길 머릿속으로 생각해봤는데, 이렇게 작품활동을 하는 분에게 말을 걸기가 힘들다. 멍하니 그의 작업을 지켜본다. 뵙게되어 영광이라는 소심한 인사에는 짧지만 강렬하게 고맙다는 인사를 남긴다. 내 뒤에 남은 사람은 겨우 4명. 약속된 7시를 훌쩍 넘겨 사인회가 끝난다. 

단지 30유로짜리 전시도록에 남겨준 이런 작품이라니. 

아, 오랜만에 팬심돋은날. 흥분의 도가니.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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