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통해 파리 테러를 일으킨 용의자 가족들 인터뷰를 보았다. 그 정도로 심각한 범죄자라면 그를 알고있던 친구들은 물론이고, 가족이라면 더더욱 범죄자와 동일하게 취급당하는 우리 문화와 달리 이들의 말투는 시종일관 담담하고, 기자의 질문에 남얘기하듯 인터뷰한다.
삼형제중 두명의 동생이 테러에 연루된 큰형의 인터뷰는 자신이 단 한번도 법적인 문제를 일으킨 적이없고 자신의 동생들도 그냥 평범한 이들이었다고 증언했다. 그들이 왜 그런행동을 저질렀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점을 밝히고 죽음을 당한 이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담담히 이야기한 후 집으로 들어갔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테러의 브레인이라고 추정되던 이가 생드니 작전에서 사망했다고 공식적으로 보도했다. 벨기에 국적으로 이민자이지만 꽤나 부유한 가정에서 부모의 경제적인 지지를 받으며 자란 배경도 소개되었다. 게다가 동생을 '납치'해 시리아에 데리고 갔는데 아직 생사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 그 아버지의 수심이 꽤나 깊어보였다. 그의 가족들은 차라리 그가 죽어서 다행이라 말했다.
RATP라는 파리 대중교통 회사에서 운전수로 일하던 한 용의자 역시 자살폭탄 테러로 죽음을 맞이했다. 과거 그의 동료였던 사람은 자기가 알던 그 사람은 절대 그럴사람이 아니라고 증언했다. 친절하고 성실하게 일하고 특별한 점이 하나도 없는 아주 평범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런 큰 테러가 일어나면 의례히 테러범들을 사이코 패스 혹은 소시오패스에 엄청나게 불행한 과거를 지닌 사람들일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에 밝혀지는 IS의 가담자들의 면면은 별로 그렇지 않다. 리베라시옹의 기사에 따르면 IS에 가담한 프랑스 인들중 70퍼센트는 중산층에 속하는 이들이라고 한다. 경제적 소외 때문이 아니라, 정체성의 소외가 일으키는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