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인상

Belleville산책

유산균발효중 2015. 7. 11. 07:53

라빌레트, 페르라셰즈, 104.등은 어찌어찌 한두번씩 들렀는데, 벨빌공원은 굳이 갈 일이 없어, 오늘 날을 잡았다. 

양가감정이랄 것까진 없지만, 그 동네의 이름을 발화할 때마다 그 이름이 가진 역설이 실현되는 것이 뭔가 오묘한 기분이 든다. 마치 가난한 언덕위 마을을 '달'동네로 부르던것 같은 감정과 비슷하다. '아름다운 마을'이란 뜻의 벨빌은 과거 파리에서 활동하던 예술가들이 영감을 받으며 활동했던 주무대로 파리 낭만의 상징이다. 낭만이란 본디 다가갈 수 없는 현실과 동떨어진 것일뿐, 지금은 흑인들, 아랍인, 흡사 중국에 와 있는 것같은 규모의 차이나타운으로 대충의 인구가 구성되어 있어 파리에서 집을 구하지 말아야 할 동네로 낙인찍힌 곳이다. 하지만 그것도 옛말인 것이, 최근 마레와 생마탕 지역의 엄청난 집값상승으로 인해 예술가들의 주거지가 점점 북쪽으로 확장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벨빌. 대규모의 예술가 아틀리에가 밀집되어 있고, 보보들의 발길을 끄는 비스트로나 문화 준거지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104도 이 동네의 어두운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지역사회 차원에서 마련한 예술창작 공간인데,그 동네에서 느끼는 긴장감과(이건 순전히 이들에게는 제3세계일 동양,한국인으로서) 180도 다른 활기와 생기가 느껴진다. 라빌레트 공원이나 메닐몽땅에 작은 아트샵들도. 그리고 벨빌의 트레이드마크인 스트리트 아트를 구경하며 산책을 한바퀴하고나면, 이 도시가 가진 천의 얼굴중 하나를 대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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