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인상

14 juillet

유산균발효중 2015. 7. 15. 07:21

프랑스의 가장 큰 축제날인 혁명기념일, 아침 군사행진부터 밤 불꽃놀이까지 곳곳에 볼거리가 넘친다. 

샹젤리제로 가야하나? 하며 발걸음을 옮겼는데, 튈르리에 대기중인 사람들을 보니 여기다 싶어 한자리 차지함. 다양한 기종의 전투기들이 에어쇼를 한다. 이 행사를 위해 며칠전부터 파리 하늘엔 전투기 소리 가득. 

시작은 프랑스 국기 색으로. 사진은 김이 찍은거 내맘대로 도용


하늘을 보는 것도 재밌는데, 전투기의 움직임에 따라 사람들이 일제히 방향을 틀고 시선을 고정시키는 장면이 마치 잘 짜인 안무를 바탕으로한 군무 같아보여 재밌었다. 걔중에는 선각자처럼 ㅋㅋㅋ 이렇게 미리 카메라 앵글 잡으시는 자칭 카메라맨 아저씨들도 있다.  


에어쇼가 끝나면 자연스레 발길이 샹젤리제로 이어진다. 군인들의 행진이 펼쳐질 터. 서로 다른 소속의 군인들이 우리가 너희를 지키고 있어~하는 자세로 마들렌 성당까지 행진한다. 군악대도 있고, 전쟁에 참전한 용사들도 있고, 육해공군이 다 있다. 탱크도 지나가고! 나오기전 아침 8시쯤 보았던 뉴스에서부터 이미 그들이 지나가는 길엔 사람들이 빼곡했다. 뭐 가로등쯤엔 올라가 줘야 제대로 보인다. 끙! 애들은 아빠 어깨위에!




그리고 오페라 바스티유로 출동! 작년엔 루브르 무료개방이었는데, 올해는 오페라에서 공연 중인 현대무용을 무료로 공연한다. 2시반 시작인데, 우리가 갔을땐 1시였고, 이미 그 큰 건물을 지나 몇개의 건물을 또 지나, 줄이 이어져있었다. 아마 오전부터 기다렸을 앞쪽 줄 사람


들은 이미 자리 깔고 피크닉 중. 우린 오페라 건물이 이렇게 큰건가? 하며 늘어나는 줄을 지켜봄. 엄청나게 큰 공연장이 거의 만석이다. 프란시스 베이컨에게영감을 받아 만들었다는 '감각의 해부학'이란 작품이었는데, 작품의 퀄리티도 너무 좋았고! 우리의 자리도 너무 좋았다. 우리 뒤에서 줄을 기다리며 이야기를 나눴던 저 빨간옷의 교양있는 아줌니께선 현대무용은 무용수의 표정과 손짓이 중요하니 우린 자릴 넘 잘잡았다며 행복해하셨다.



 

그만 봤으니 됐다 하고 집에서 늘어질 무렵, 그래도 불꽃은 봐야지. 다리밑의 고요한 풍경에서 사람들에게 치이지 않고 자리를 깔고 앉았다. 

에펠탑 정면에서 디자인된 불꽃은 아니었지만, 센과 다리들 그리고 멀리 아득하게 보이는 빛들.


요것도 김의 dslr사진 무단 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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