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오를 주목해서 보거나 따로 도판을 찾아보진 않았지만,
실재로 볼 기회가 되면 꼭 찾아가야겠다고 예전부터 생각해왔다.
왜 그에게 굳이 색채의 연금술사라는 수식어를 붙이는지 수긍이 간다.
거칠게 표현된 듯 하지만, 치밀한 색의 배열과 구성은 인상적이었다.
전시장의 한 면을 꽉 채운 작품들을 다른 쪽 끝에서 바라보면, 그 색이 한 눈에 들어오고 색의 향연을 느낄 수 있다.
그의 작업을 <미제레레>를 그린 이후로 종교화를 그린 '후기'로 분류하곤 한다.
그러나 시기적으로 소재에 따라 그의 작업을 분류하기는 쉽지 않다.
광대. 예수그리스도. 무용수는 그의 작품에서 다른 소재로 그려지지 않는다.
고통받고 무력하고 축 늘어진 어깨와 감은 눈은 인생의 고통이자, 그 인간에 대한 공감과 사랑이다.
그는 사회의 아픔에 눈을 모을 수 있는 가장 세속적인 화가라고 불려야 할 듯하다.
루오라는 세속화가의 작품 앞에서 우리는 한없이 경건해진다.
부상당한 광대-작품의 색감과 질감이 나타나지 않아 아쉽지만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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