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인상

스테레오타입, 런던

유산균발효중 2014. 11. 4. 04:09

김의 증언에 의하면, 여행하면서 내가 가장 많이 내뱉은 말이 "어떻게 이렇게 반듯반듯 하지?" 라는데..

정말이지 런던은 반듯반듯 잘 정렬된 레고블럭 같았다. 길거리도 깨끗하고 현대적이어서 뭔가 현실적이지 않아보였다. 달리는 빨간버스와 전화박스 역시 장난감 같았다. 특별 노선인줄 알았던 빨간버스는 알고보니 런던 시내의 모든 버스의 일상적 모습이었고, 왠지 사람들이 여전히 쓰지 않을까 했던 공중전화박스는 단지 관광객들의 사진 배경일 뿐이었다. 때로는 와이파이 존임을 나타내는 이정표정도. 

차의 방향은 절대 익숙해질 수 없었으며, 영국식 영어는 독일어만큼이나 어색했다. 저들은 내 발음을 알아듣는데, 난 왜 그들의 발음을 못알아듣는걸까? 수많은 프랜차이즈 슈퍼, 상점, 식당 등은 우리에게 서울을 떠오르게 했다. 그도 그럴것이 파리보다는 서울과 가까운 런던의 모습. 김의 지적대로 자본주의의 산물인걸까. 덕분에 밤 늦게 오히려 할인하는 식료품등을 살수 있다. 반대로, 파리에서는 밤 늦게 문연 아랍가게에서 비싸게 사야하는데..

여튼 런던에 살다온 친구커플이 늘 흥분하며 투덜댔던 파리의 더러움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어느곳이 더 편한지는 취향의 문제. 








사우스 뱅크 센터에 꼭 가보고 싶었는데, 분위는 좀 달랐지만 대안적인 문화예술공간들이 자리잡은 파리 운하들 근처의 공간들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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