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인상

보르비콩트의 노엘

유산균발효중 2014. 12. 27. 07:00

성에는 정말 취미도 흥미도 없는 우리가, 노엘 시즌 특별개장에다가 셔틀도 다닌다고 하니 뭐가 있을까 하여 쫄래쫄래 구경가본다. 보르비콩트는 작지만 예쁘기로 유명한 곳이어서 한번 가봐야지 했었다. 게다가 이 성의 겨울컨셉은 노엘 장식이었다네. 아마도 이게 없었으면 좀 심심했을 공간들을 잘 이용했다. 정원을 설계한 이는 르 노트르라는 베르사유의 정원 설계사 가문이며, 데카르트의 기하학과 지형의 높낮이와 물의 흐름을 모두 고려한 아름다운 정원이 유명하다. 실제로 정원의 한 지점에 서면 물에 성의 모습이 모두 거울처럼 비치는데, 과학적으로 정확하게 계산된 설계 때문이다. 






고전적인 성의 각방에 놓인 서로 다른 장식의 성탄 트리는 심심한 공간을 전혀 다른 스펙타클의 공간으로 꾸며놓았다. 한국에서 크리스마스 트리하면 선물상자나 동그란 장식품 혹은 산타 할아버지에 불켠 나무만 생각했는데, 이들이 데코에 쏟는 정성은 정말 놀라울 따름. 그 데코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기획력도 놀랍다. 바캉스 기간에는 아이들을 위한 공연도 있고, 성 안을 구경하는 동안 저렇게 의상을 빌릴 수도 있다. 좀 하녀같아 보였지만, 공간과 잘 어울려 예뻐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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