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판에는 충격적인 사진들과 함께 번역되어 있지만, 영어와 불어본은 단 한장의 사진도 싣고 있지 않다.
아마도 손탁은 아주아주 의도적으로 사진 싣기를 거부했을 것이다.
타인의 고통을 소비하는 방식으로 유통되는 그 사진들.
이 사진들에 대한 비판적인 방법들을 논의하는 그 책에서 조차도 우리는 그 사진을 즐기고 탐닉하고 싶어한다.
그 죽음의 원인이 무엇인지. 가해자들의 뒤에 숨어있는 그 그림자들은 발견하지 못한채.
우리는 가해자들을 욕하는 것으로, 피해자의 고통에 한번 찡그리는 것으로 이 부적절한 순간을 벗어나고 싶다.
거리에 죽어있는 비둘기의 시체를 발견하고,
평소에는 비둘기 때문에 도시의 미관이 손상된다는 둥, 징그럽게 생겼다는 둥, 비둘기가 왜 존재하는지 모르겠다는 둥 하며 비둘기를 욕하지만,
그 시체 앞에서까지 마냥 그를 욕할수는 없기에,
아. 불쌍하다. 어쩌다 저리 되었지 하고 말하고 얼굴을 한번 찡그리고, 자세히 보기를 회피하며 지나가 버리는 것이다.
비둘기 시체를 보며 느끼는 그 감정과 저 먼 땅에서 일어나는 학살을 바라보며 느끼는 감정 사이에 전혀 다를바 없음을 알아채버린 오늘.
가자지구에 대한 기사를 아무리 읽어도 어떻게 이런일이! 이상의 반응을 하지 못하는 나의 무감각을 발견한 오늘.
가해자들을 다 죽여야지 이상의 말을 하지 못하는 그들 때문에 가슴이 턱 막히는 오늘.
아마도 손탁은 아주아주 의도적으로 사진 싣기를 거부했을 것이다.
타인의 고통을 소비하는 방식으로 유통되는 그 사진들.
이 사진들에 대한 비판적인 방법들을 논의하는 그 책에서 조차도 우리는 그 사진을 즐기고 탐닉하고 싶어한다.
그 죽음의 원인이 무엇인지. 가해자들의 뒤에 숨어있는 그 그림자들은 발견하지 못한채.
우리는 가해자들을 욕하는 것으로, 피해자의 고통에 한번 찡그리는 것으로 이 부적절한 순간을 벗어나고 싶다.
거리에 죽어있는 비둘기의 시체를 발견하고,
평소에는 비둘기 때문에 도시의 미관이 손상된다는 둥, 징그럽게 생겼다는 둥, 비둘기가 왜 존재하는지 모르겠다는 둥 하며 비둘기를 욕하지만,
그 시체 앞에서까지 마냥 그를 욕할수는 없기에,
아. 불쌍하다. 어쩌다 저리 되었지 하고 말하고 얼굴을 한번 찡그리고, 자세히 보기를 회피하며 지나가 버리는 것이다.
비둘기 시체를 보며 느끼는 그 감정과 저 먼 땅에서 일어나는 학살을 바라보며 느끼는 감정 사이에 전혀 다를바 없음을 알아채버린 오늘.
가자지구에 대한 기사를 아무리 읽어도 어떻게 이런일이! 이상의 반응을 하지 못하는 나의 무감각을 발견한 오늘.
가해자들을 다 죽여야지 이상의 말을 하지 못하는 그들 때문에 가슴이 턱 막히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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