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seille를 배경으로 한 plus belle la vie 라는 25분짜리 저녁 드라마를 종종 보는데, 우리로 치면 전원일기 분위기랄까?
작은 도시를 배경으로 그 안에 사는 사람들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정말 다양한 소재와 함께 등장한다.
프랑스 내에서 Marseille는 불법이민자들도 많고 총기사고도 많이 일어나는 위험한 범죄도시로 오랫동안 인식되어 있다.
요즘도 가끔 뉴스에 나오는 총기사고에 등장하는 걸 보면, 밤에 돌아다니지 말아야 할 도시란다.
그런 이미지를 순화시켜보고자 하는 의미에서 그 도시를 배경으로 기획되었다고 하는데, 전원일기에서는 나오지 못할 듯한 범죄 에피소드들도 종종 나온다.
결론적으로 plus belle la vie 는 일상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전원일기 + 경찰서 이야기가 한켠을 차지한 수사반장 정도의 조합이 되겠다.
에피소드에 따라 중심 인물이 돌아가면서 조금씩 달라지는데, 다양한 형태의 가족과 커플들, 인종들이 등장한다.
이 얘기를 쓰려던 건 아니고, 오늘 본 내용 중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여행의 계절 여름에 종종 생각해보게 되는 이야기라 기록해둔다.
홀랑이라는 터줏대감 아저씨가 운영하는 미스트랄 바, 대부분 이름을 아는 동네 사람들로 꽉찬 바에 낯선 도시여인이 등장한다. 파리지엔이다. 파리사람들은 다른 도시 사람들에게 별로 좋지 않은 인상인건지, 대화도중 소박하고 운치있는 옛날 모습이 어쩌고 하는 소리를 듣고 홀랑은 좀 심기가 불편하다. 파리 사람들은...으로 시작하는 궁시렁이 나오기 시작한다 .여튼 홀랑은 주스를 시키고,바의 사진을 좀 찍어도 되냐고 묻는 그녀를 문전박대한다. 자기는 당신같은 기자들은 딱 질색이라며. 기자들이 싣는 사진이나 글들에 시골이 어떻고 저떻고 그런거 맘에 안든다며.
그렇게 쫓겨난 그 파리지엔은 알고보니 파워블로거!
홀랑과 같이 일하는 아들은 그녀가 블로그에 올린 미스트랄 바의 글을 읽어주며, 평가가 안좋다고 말한다. 요즘은 블로그에 글한번 잘못 올라가면 아무도 찾지 않는다며..
처음에는 그거야 하루 이틀이면 잊어버려 하던 홀랑은 인터넷의 세계에 대해 듣고는 깜짝 놀라, 지나가던 그녀를 붙잡아 사과하고 점심을 대접하겠다고 한다 .
푸하하,
어디선가 많이 본 장면이 여기서도 연출되고 있고나.
정보를 잘 수집하고 미리 알아보는 합리적인 소비, 좋지 하는 생각이 한편으로 들기도 하는데, 나에겐 이런 장면이 왠지 낯뜨겁게 느껴진다.
사람들이 여행할 때, 쇼핑할 때 막상 물건을 사고 여행을 즐기는 시간보다 타인의 글과 사진 후기를 보는 시간이 훨씬 길다.
누군가에 블로그에 인증되지 않은 제품은 사지 않는다.
나의 취향을 반영해야 마땅할 만한 물건들, 여행지, 점심 메뉴가 누군가의 선택과 인증이 필요한 요소들이 되어가는구나.
재미있는 현상이다. 아직 내눈에는 한국과 비교해 엄청나게 아날로그적이고 자신의 의견과 취향에 대해 매우 고집스러워 보이는 이곳도 이렇게 변해가나보다.
그리고 우리의 꿋꿋하고 투박한 마르세유 아저씨 홀랑이 그 파리의 파워블로거에게 안어울리는 웃는 얼굴로 살랑살랑 서비스 하는 모습을 보니 낯이 간지럽다.
작은 도시를 배경으로 그 안에 사는 사람들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정말 다양한 소재와 함께 등장한다.
프랑스 내에서 Marseille는 불법이민자들도 많고 총기사고도 많이 일어나는 위험한 범죄도시로 오랫동안 인식되어 있다.
요즘도 가끔 뉴스에 나오는 총기사고에 등장하는 걸 보면, 밤에 돌아다니지 말아야 할 도시란다.
그런 이미지를 순화시켜보고자 하는 의미에서 그 도시를 배경으로 기획되었다고 하는데, 전원일기에서는 나오지 못할 듯한 범죄 에피소드들도 종종 나온다.
결론적으로 plus belle la vie 는 일상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전원일기 + 경찰서 이야기가 한켠을 차지한 수사반장 정도의 조합이 되겠다.
에피소드에 따라 중심 인물이 돌아가면서 조금씩 달라지는데, 다양한 형태의 가족과 커플들, 인종들이 등장한다.
이 얘기를 쓰려던 건 아니고, 오늘 본 내용 중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여행의 계절 여름에 종종 생각해보게 되는 이야기라 기록해둔다.
홀랑이라는 터줏대감 아저씨가 운영하는 미스트랄 바, 대부분 이름을 아는 동네 사람들로 꽉찬 바에 낯선 도시여인이 등장한다. 파리지엔이다. 파리사람들은 다른 도시 사람들에게 별로 좋지 않은 인상인건지, 대화도중 소박하고 운치있는 옛날 모습이 어쩌고 하는 소리를 듣고 홀랑은 좀 심기가 불편하다. 파리 사람들은...으로 시작하는 궁시렁이 나오기 시작한다 .여튼 홀랑은 주스를 시키고,바의 사진을 좀 찍어도 되냐고 묻는 그녀를 문전박대한다. 자기는 당신같은 기자들은 딱 질색이라며. 기자들이 싣는 사진이나 글들에 시골이 어떻고 저떻고 그런거 맘에 안든다며.
그렇게 쫓겨난 그 파리지엔은 알고보니 파워블로거!
홀랑과 같이 일하는 아들은 그녀가 블로그에 올린 미스트랄 바의 글을 읽어주며, 평가가 안좋다고 말한다. 요즘은 블로그에 글한번 잘못 올라가면 아무도 찾지 않는다며..
처음에는 그거야 하루 이틀이면 잊어버려 하던 홀랑은 인터넷의 세계에 대해 듣고는 깜짝 놀라, 지나가던 그녀를 붙잡아 사과하고 점심을 대접하겠다고 한다 .
푸하하,
어디선가 많이 본 장면이 여기서도 연출되고 있고나.
정보를 잘 수집하고 미리 알아보는 합리적인 소비, 좋지 하는 생각이 한편으로 들기도 하는데, 나에겐 이런 장면이 왠지 낯뜨겁게 느껴진다.
사람들이 여행할 때, 쇼핑할 때 막상 물건을 사고 여행을 즐기는 시간보다 타인의 글과 사진 후기를 보는 시간이 훨씬 길다.
누군가에 블로그에 인증되지 않은 제품은 사지 않는다.
나의 취향을 반영해야 마땅할 만한 물건들, 여행지, 점심 메뉴가 누군가의 선택과 인증이 필요한 요소들이 되어가는구나.
재미있는 현상이다. 아직 내눈에는 한국과 비교해 엄청나게 아날로그적이고 자신의 의견과 취향에 대해 매우 고집스러워 보이는 이곳도 이렇게 변해가나보다.
그리고 우리의 꿋꿋하고 투박한 마르세유 아저씨 홀랑이 그 파리의 파워블로거에게 안어울리는 웃는 얼굴로 살랑살랑 서비스 하는 모습을 보니 낯이 간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