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음식물 섭취량의 약30%정도는 너끈히 차지할만한 커피!
뚤뭇과 나의 유일한 단골집이 없어졌다.
거대기업에 로열티를 내며, 그 값을 고스란히 고객의 몫으로 돌리는
프랜차이즈보다 작고맛있으며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하며.
때로는 한잔만 시키고, 쿠폰도 찍을 수 있으며,
주인 아주머니가 주는 간식 서비스를 맛볼 수 있었던 곳
삭막한 서울에서 단골집을 만들었다는 뿌듯함을 느끼게 해주었던 곳
그곳에 주인이 바뀐 것이다.
띠로리~!
오늘 무거운 몸을 이끌고 무리해서라도 가지 않았으면 못 만날 뻔했다.
다행히 마지막인사를 건내며
더 자세히 보게된 아주머니의 얼굴은 내 생각보다 조금 더 주름이 많고
눈이 깊이 패여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아나운서 인상의 여사장님과
뚤뭇이 좋아하는 자전거방 아저씨가 운영하는
커피나무.
단골집 주인이 바뀌는 쓸쓸함을 뒤로하고
남은 쿠폰은 다 찍고
다른 단골집을 알아보련다.
주인 바뀐 그 집을 여전히 잘 가는건 왠지 비밀스러운 우정을 깨는 것 같아서.
(그래도 남은 쿠폰은 다찍어 공짜커피는 마시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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