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상상/para-screen

Tel père, tel fils

유산균발효중 2013. 12. 26. 05:45

번역하면, '부전자전'정도인데, 일본어 원제에 뭐가 더 가까우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서개봉한 제목보다는 좀더 내용에 충실한 번역인듯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핏줄과 시간이라는 가족을 이루는 중요한 두 요소를 서로 가장 먼 자리에 두고, 그 중 하나를 택해보라는 과제를 낸다. 분명 매우 아시아적인 사고방식이며, 일본의 현재를 담은 문제의식이다. 가족이라는 제도의 붕괴와 여전히 그것을 지켜보려는 사회적인 합의간의 긴장. 이곳에서도 평이 좋은 것을 보니, 꽤나 유니버셜한 문제가 아닐까싶은 지점. 

해를 더 할수록 조금씩 정교해진다. 분명 스토리나 구성이 탄탄해진다는 느낌은 아닌데.

특유의 긴 호흡에도 불구하고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아마 아이들의 자연스런연기와 맑은 눈 때문일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