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안쪽 정원으로 향한 큰 창 덕분에 이 건물을 휴식처 삼은 고양이들을 매일 만난다.
나보다 더 여기 오래 산 이 녀석. 처음 봤을 땐, 눈도 마주치기 전에 휙 도망치더니,
이젠 저렇게 딱 자리잡고 앉아 한참동안이나 뭘 보냐 하며 멀뚱멀뚱해 한다.
쥐스킨트의 단편에서, 출근을 하려는데 문 앞에 있던 비둘기 때문에 집 밖에 나가지 못한 주인공처럼!
자신의 모든 두려움을 투영시켰던 그 비둘기같은 존재가 나에겐 고양이였다. 출근길에 대문 앞으로 난 계단에 떡 하니 앉은 고양이 때문에 윗집 할머니에게 전화했던 그 때에 비해 고양이라는 동물에 대해 조금 더 친숙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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