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는 마음이 답답하거나 위로가 필요할 때, 곳곳에 널려있는 미술관에 들어가, '심금'을 울리는 작품 앞에 서서 마음이 고요해질 때까지 서 있으면 된다. 그러면 아마도 평안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괜찮은 정도를 넘어선 전시와 작품들이 넘쳐나는 이 곳에서, 심심할 틈 없이 그것을 향유할 수 있는 이 곳에서, 그래 맞다. 그녀의 말처럼 우리는 가난해지고, 쓸쓸해지고, 공허해져서 마침내 찾을 것이 그분 밖에 없는 상태가 되기에 힘들지도 모른다.
거룩한 성도로 살아가기 힘들다고 핑계댈 수 있다. 하지만 그녀가 간과한 것도 있다. 그것으로 충족되는 정도의 공허함이라면, 아직 그 순간에 도달하지 않았을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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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에게 던져진 친구들의 말, 맞지만, 받아들일 수 없는 이야기와 겹쳐졌던 짧은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