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투르니에가 결혼을 "함께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경험하는 새롭고 경이로운 모험"으로 정의했다던데, 결혼하고 한참 후에야 이 말을 곱씹어본다.
외향적이거나 활발하고 사교적인 성격은 아니나, 늘 내적인 호기심이 강하고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성격인 나/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고 예의바르며 안정을 추구하는 김.(그러나 속으로 무슨 꿍꿍이를 갖고 있는지 가끔은 모르겠삼)
우리 둘의 조합이 일으키는 화학작용에 대해 폴 투르니에의 정의를 빌려 잠깐 생각해보았다. 난 늘 김에게 모험할 것을 요구하지만, 그 모험이란 것이 내 방식의 모험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나도 김 편으로의 모험을 감행해야 한다는 것도.
한국에 있을 땐, 한없이 자상하고 좋은 남편이던 김, 쿨한 아내였던 나에게도 '새롭고; ;경이로운' 모험으로의 길이 펼쳐지고 있다. 이론은 끝나고 실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