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좁은 일상_2

뉴스들

유산균발효중 2013. 7. 7. 08:42

1. 이곳에 와서는 의식적으로 한국 뉴스들을 보지 않았다.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오기 바로 전에 겪은 대선 후유증이 가장 큰 것 같고, 나꼼수의 마지막 방송을 포항가는 고속버스 안에서 들으며, 그동안의 피로감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느낌이었다. 물론 뭐 이런 거창한 이유 말고도, 한국 뉴스를 보기 위해 인터넷 서핑을 하게되고, 그렇게 필요없이 이곳저곳 기웃거리다가 버리는 시간이 아까워서 이기도 하다. 

2. 그러는 사이, 이러저러한 일이 있었는데, 남의 집에서 듣는 우리 집 소식은 뭔가 늘 새로운 시각을 만들어준다. '내가 지금 저기 있다면...'이라는 실현되지 않을 가정법을 동반하면서 말이다. 지금은 이렇게 주어진 관점을 기회라 여길 때이다. 오늘의 대화에서 나왔던 주제, 국정원 선거 개입으로 인해 촛불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몇해전 광화문에서 밤을 새었던 며칠을 생각하며. '내가 지금 저기에 있다면,'을 가늠해본다. 아버지의 일을 그의 자녀가 되풀이하고 있다. 50년이 거꾸로 흘렀다. 

3. 아시아나 항공의 추락을 프랑스TV에서도 많은 시간을 할애해 방송했다. 보잉기가 이들의 관심사인듯. 곧 그 회사에 입사하게 될 한 지인에 대한 걱정과, 며칠 후 아시아나를 타고 한국에서 오게될 몇몇 방문자들을 걱정하는 이들의 대화에서도 남의 집 불구경을 발견한다. 나 역시 그들과 크게 다를 바 없음을 아직 인정하기 싫다. 이렇게 이방인 생활이 계속되겠지.

4. 올랑드를 대통령으로 만든 가장 큰 공은 프랑스에 사는 무슬림들이라는데, 이들은 올랑드에게 거의 몰표를 던졌다고 한다. 이 보도를 보니, 결혼도 안하고 동성애에 찬성하는 사람이 대통령인 나라에서 조심하라던 몇몇 사람들의 의견이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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