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느와르의 그림이 내 취향은 아니지만, 내 키를 넘는 캔버스를 마주하여 그가 사용한 행복하고 따사로운 색을 바라보노라니 저절로 미소가 머금어진다. 게다가 이렇게 똑똑한 배치라니. 한참이고 물끄러미 서서 틀린그림찾기를 하는 기분이었다.
campagne의 그녀는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행복한 미소를 감추지 않는다. 평소엔 입지 않았을 법한 붉은 꽃무늬가 프린트된 드레스를 입고 사랑스러운 빨간 모자도 썼다. 장갑과 부채는 다소 과해보이지만, 한껏 멋을 부리며 이 자리를 준비하다 보니 좀 힘이 들어갔다. 아마도 그의 것인 듯한 보이는 황토색모자는 흥겨운 춤사위 때문에 바닥에 떨어져 버렸다. 차라리 잘 되었다. 그의 얼굴을 더 잘 느낄 수 있으니까
ville의 그녀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좀 더 수동적이다. 이 춤의 주도권은 아마 남자에게 있을 것이다. 다소 경직된 그녀의 몸짓과 표정은 조금 불편해보인다. 아마 아직 그들 사이에는 긴장과 떨림이 남아있나보다. 이제 곧 그녀는 그의 발을 밟을 것이다.
Pierre Auguste Renoir (1841-1919)Danse à la campagne1883Huile sur toileH. 180 ; L. 90 cmParis, musée d'Orsaydation, 1978
Pierre Auguste Renoir (1841-1919)
Danse à la ville
1883
Huile sur toile
H. 180 ; L. 90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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