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좁은 일상_시즌1

캠퍼스빈민

유산균발효중 2010. 1. 25. 18:03

새로운 학기의 시작은 의례 등록금 투쟁과 함께한다.

MB정부의 이런저런 현안 중 교육 정책은 가히 입이 쩍~~쩍!벌어진다.

역설적이게도 등록금 투쟁에 참가하는 이들은 알바를 하지 않고도 등록금을 걱정하지 않을 수 있는 이들.

 

정작 등록금 투쟁의 수혜자들은 그 시간에

등록금과 생활비를 벌기위해 방학을 탕진하고,

수척해진 몸과 마음으로 학기를 보내며 그 방학의 결과물을 탕진한다.

탕진의 연속.

이것이 캠퍼스 빈민의 삶.

이것이 바로 내 이야기라며, 어제는 캠퍼스 빈민인 나를 슬퍼하고

 

그리고 오늘은...

육체 노동의 댓가로 주어지는 최저임금을 차마 시간과는 바꾸지 않겠다는 하향선을 그으며,학벌사회를 욕하면서도 학벌로 과외해서 먹고사는.

이미 빈민과는 먼 삶을 살고 있는 나를 냉소한다.

 

외적으로, 절대적으로 홈리스이자 빈곤한 88만원 세대이지만,(88만원이라도 받아봤으면!)

내적으로, 상대적으로는 가장 호화롭게 살고있었던 것이다.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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