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집에는 할머니가 사신다.
할머니는 우리 교회 권사님이시지만, 난 할머니를 절대 권사님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할머니가 다른 시대에 다른 성별로 태어났다면 아마 장군님이라는 호칭이 가장 잘 어울릴 것이다.
할머니 집은 늘 동네 애들로 북적댄다.
할머니의 밥통은 늘 가득차있고, 세식구 밖에 없으시면서 김장을 일주일동안하신다.
할머니는 드라마보다 교양 다큐멘터리 특히 세계의 문화를 담은 프로그램이나 동물다큐를 좋아하신다.
할머니는 성경쓰기를 하시고, 이야기중에 기도수첩을 꺼내러 방에 들어가신다.
그리고 할머니의 아름다움을 칭찬할 때는 수줍어하시며 좋아하신다.
할머니는 20대인 우리가 웃을 때 함꼐 웃을 수 있는 센스의 소유자이시다.
내가 저 분의 나이가 되었을 때,
저런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작은 어려움에 동요하지 않고, 커다란 마음씨와 큰 손을 가진 할머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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