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좁은 일상_2

살기위해 꼭 필요한 것

유산균발효중 2013. 3. 5. 01:38
나사로가 죽은 비극의 상황에서
며칠이나 늦게 오신 예수님.
마르다는 "곧" 나가 예수님을 맞이하며 왜 이제야 오셨냐고 하소연한다.
반면, 이 본문에서 한번도 눈여겨 보지 않았던 장면.
마리아는 집안에서 그냥 머물러 있는다.
그녀의 머물러 있음이 내 마음 같았다. 예수님이 오셨지만 쉬이 나가 맞이 할 수 있을 만한 기쁨과 기다림이 없다. 지금의 죽음이 커 보이기 때문에!

공부를 하는 중엔 마냥 흥미진진하다가도
생활전선으로 뛰쳐나와 당장 필요한 무언가를 마련해 내는 것이 힘들다. 헥헥 거리며 하나둘 알아보면서 쪼들려한다.
청소기는 살까말까 전자렌지는 살까말까 세탁기는 살까말까~ 이런 결정 하나하나와 내가 가진 재화가 만나는 지점 어딘가에서 정신을 휙 놓치고 방안에 머물러 멍하니 있다.

이렇게 살아가고있는 나의 모습이 마리아에게 투영되어 있었다.

oral 수업시간!
오늘의 주제는 나라와 문화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흥미로워하고 할말이 많은 주제라 했다. Guess what?

한번에 맞히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선생님이 내준 힌트.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이란다.
나의 대답: l'argent 나의 답을 들은 선생님은 매우 아시아틱하다고 말했다.
난 다시 l'amour 라 대답했다.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난 요즘 돈이라 대답하며 살고있다. 그래서 한정적인 재화 앞에 조급해하고 예수님을 만나 손잡을 시간이없다.

이 겹쳐진 두 사건이 나를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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