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집에 머무는 것이 편하지 않았다. 정해진 숙소나 기간 없이 떠나는 이 여행이 무작정 홀가분하지 만은 않았다. 각오 혹은 예상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조금 위축되는 것이 사실이다.
오전 11시, 배웅을 받으며 유유히 비행기에 올랐다. 며칠간의 짐싸기, 청소하기의 후유증이 채 가시기도 전, 치과치료의 아픔이 몰려온다. 7시간의 경유를 통해 머물게 된 쿠알라룸푸르의 공항은 깨끗하고 정갈했다. 쉼과 긴장이 머무는 공항에서 본 2월 5일의 시편 본문 (5:1-12)에서 우리는 다시한번 마음을 정리하게 된다.
다윗은
악인은 주와함께 머물지 못하고, 주님의 집에 들어갈 수 없다고 단언한다.
그러나 자신은 '주의 풍성한 사랑을 힘입어 "주의 집에 들어가", "주를 경외함으로" 성전을 향하여 예배한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주께 피하는 그들은 다 기뻐 외치고, 주를 즐거워한다고 고백한다.
누군가의 집에 들어가야하는 이 상황에서 우리에게 주신 이 말씀.
I enter "your" house!
아무나 그 집의 guest가 될 수는 없다며 기뻐해본다. 그의 초대에 감사하며.. 이렇게 다시 한발짝 내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