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종종 사용하는 피아노라는 소재는, 인물들의 예민한 감각과 침묵을 대변해준다.
첫장면, 공연장의 군중들, 스크린 속의 관객과 스크린 바깥의 관객들이 서로 마주보며 서로를 비춘다.
마지막장면, 집안으로 들어온 비둘기 한마리를 어기적한 걸음걸이로 잡고야 만 그는 목을 졸라 죽이는 대신 놓아준다.
사랑의 존엄성을 지키는 그만의 방식이다.
죽음으로 가는 과정은 참으로 고요하다. 적어도 겉으로는. 그 침묵을 획득하기 위해 모든 소음들을 육체 안에 우겨 넣는다.
볼 때마다 새롭게 감탄하는 하네케의 영화들...
그리고 영화보다 영화같은 이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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