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좁은 일상_2

누군가를 만나고.

유산균발효중 2012. 12. 2. 23:28

몇 해전 간접적으로 들었던 그의 이야기는 진솔하고 겸손했으며, 자신의 일상을 오픈하기 꺼려하지 않았다. 아이를 키우고, 집안일을 하는 가장으로서의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하나님이 주신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점이 마음을 울렸다. 그 메시지의 주제는 경제적 상황이나 환경이 우리의 행복이 아니라는 뭐 그런 종류였던것 같다. 

오늘 만난 그는, 누구나 알만한 이야기를, 유학을 끝내고 온 자의 거드름 피우는 말투로, 철부지 대학생들에게나 하는 내용의 말을 했다. 목적이 분명해야 하며 돈과 시간을 아껴야 하고 정보가 많아야 한다는...뻔한 이야기를 자신의 경험이 아닌 남의 말로 했다. 듣는 내내 거북했으며 피하고만 싶었다. 마음이 상해 누구에겐가 일러바치고 싶었다. 

모든 걸 무로 되돌려버리는 절망적인 말이 나의 맘에 생채기를 냈고, 친절을 베푼 타인을 오히려 적으로 만들었다. 내가 교만해서 그의 어드바이스를 객관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걸까? 음, 그냥 오늘은 나 자신을 비난하지 않고 맘껏 화내고 싶다. 적어도 오늘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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