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상상/para-screen

달리/로르카/브뉘엘

유산균발효중 2010. 1. 7. 11:10

 

<사진 왼쪽부터> Salvador Dalí, José Moreno Villa, Luis Buñuel, Federico García Lorca és José Antonio

 

오랜만에 예술가에 관한 짜임새있는 영화를 접했다.

개인적으로 달리보다 로르카의 행적이 흥미로웠다. 

 

 

영화는 스페인의 사회적 상황과 예술세계가 마드리드의 세 젊은 예술가를 어떻게 성장시키는지 보여준다. 안달루시아의 개나 리틀 애쉬와 같이 모호하고 해석이 어려운 작품을 감독의 영감으로 뛰어나게 재해석 했다.

 

 

이 영화를 달리 그림에 대한 해석이나, 한 예술가의 여정으로 이해하는 것은 다소 편중된 감상이 될 것이라 보고, 오히려 각 개인이 한 시대를 어떻게 이겨나가고 있는지에 방점을 맞추어 본다면 더욱 흥미로운 영화가 될 것이다.

 

달리는 전형적인 천재 예술가상. 색과 선, 예술적 감각이 아닌 그 어느것도 그에게는 의미없으며, 새로움을 추구한다. 현실적으로는 가장 나약하며 자신조차 돌보기 어려운 인물.

로르카는 시대를 져버릴 수 없는 사회적 예술가를 대변한다. 그는 스페인의 사회적 굴곡을 고스란히 짊어지며, 뛰어난 그의 재능을 때론 프로파간다로 사용하여 비극적 결말을 맞이한다.

브뉘엘은 영화에서 가장 비중이 적게 나온다. 동성애를 혐오하는 마초스럽고,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과 시대의 흐름과 자본에 민감한 인물이다. 브뉘엘에 대한 배경지식은 없지만, 그의 작품들이 보여주는 초현실적 이미지들과 그의 삶은 괴리되는 면이 있어 보인다.

 

서로다른 방법으로 예술세계를 이어가는 총명한 세 젊은 예술가, 달리/로르카/브뉘엘 그 누구를 주인공을 해서든 또 다른 영화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예술의 상상 > para-screen'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술과 미학  (0) 2010.01.29
우리의 릴리  (0) 2010.01.11
무효  (0) 2010.01.04
L’atalante, 1934  (0) 2009.12.19
zero de conduite, 1933  (0) 2009.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