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좁은 일상_시즌1

시한부

유산균발효중 2011. 10. 6. 11:43
그렇다.마치 삼개월 암선고를 받은 사람처럼 시한부인생을 살고있다.
이 인생이 정확히 끝날 것을 알고있다. 
죽음을 선고받은 자는 어떻게 살까.

먼저 과거를 회상할 것이다. 
나의 과거가 얼마나 찬란했으며, 때론 배신과 미움도 있었지만 대부분 즐겁고 행복했노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면서 슬픔이 찾아오겠지.서서히
아무렇지 않다가도, 갑작스럽게.

나의 경우는 주로 머리를 감을때.
머리카락 위로 떨어지는 물을 맞으며, 
눈물을 흘리다 보면 이상하게도 슬픔이 점점 격해진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그 죽음에 대한 미묘한 감정들이 교차될 것이다.
누구나 죽으니까라고 자신을 달래보기도하고,
왜 나만이라고 분노와 원망으로 하늘에 삿대질 해보기도 하고,
나처럼 슬퍼하는 누군가와 공감하고 싶기도하고.
이렇게 삼개월을 보내야 하나.

난 미래를 대비하고 준비하는 종류의 인간은 아니지만, 이번만큼은
5년후 혹은 10년후에 내 스스로에게 끄덕일 수 있는 준비와 마무리를 하고싶다 여긴다. 


드로아까지 가는 믿음. 그에게 들었던 첫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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