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상상/beyond-letter

[분노하라]

유산균발효중 2011. 7. 19. 01:32
난 꽤 분노가 많은 사람이다. 
뭐 이런걸 다~할정도로 분노를 자주한다. 

"분노하라!"라는 할아버지의 말이 왠지 속시원했다. 

이 책(강연록이라 해야 더 정확할)은 많이 읽힐 책이기보다는 많이 이야기 될 책이다. 
지금 여기, 즉 2011년 7월의 한국사회와 너무나도 일치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역사책을 읽을때는 언제나 '그때나 지금이나'를 되뇌이게 된다는 점에서 이 책은 그리 특별할 것이 없다. 
선언적이고 선동적인 제목은 에셀 자신의 삶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진정성을 획득한다. 
(아마도 이런 이유로 저자에 관한 설명이나 인터뷰가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실천을 요구하는 연설문인 까닭에 정교한 논리나 이론은 헐렁하지만,
말은 언제나 그 화자가 누구인가에 귀속된 권리가 아니겠는가.

따라서 그의 삶 때문에 이 책은 가능하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한 신실한 독자라면, 
한진중공업의 85번 크레인과 강정마을을 뒤덮은 포크레인
등등 일일히 열거할 수조차 없는 분노의 대상에 대해 분노와 희망을 가져야 마땅하리라. 

노트에 써놓은 꽤 구구절절한 리뷰는 다음 번에 포스팅하련다. 



 [분노하라, 스테판에셀, 돌베게,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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