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눈이 많이 왔다.
선교사 파송예배 날이었다. 송경민 선교사님이 일본에 선교여행계획을 세우고 출국일을 앞둔 5일전 발목이 삐는 사고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사람들이 이 사건에 대해서 1)일본에 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어서 발목이 삐었다. 2) 사단이 일본에 가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다치게 했고 그만큼 다친것만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감사해라.... 등등의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는 그 사건 때문에 일본에 가지 못하고 영국에 남아있으면서 새롭게 시작하게 되는 대학생 선교팀에 팀장으로 사역하게 되는 중요한 일을 맡게 되었고, 하나님의 계획에 감사했다고 한다. 이 과정을 통해 비행기 티켓까지 끊고, 떠나기만하면 될 줄 알았던 자신의 계획, 자신의 선택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던 것을 회개하셨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눈물이 났다.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하심에 대하여 누가 왈가왈부하겠는가.
뜨겁디 뜨거운 안디옥 목사님의 기도는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듣지 못하는 것을 들으며 삶의 문제가 하나님앞에서 풀리는 일을 경험해 주시라는 것이었다. 송언니가 해 주었던 기도도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보이리라 였다. 오호
아직 내가 보지 못한 크고 비밀한 일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나에게 닥친 사건 사고에 대해 어떻게든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싶지 않다.
과거에 했던 왜라는 질문들은 긴 시간을 통해 해결된 부분들이 많았다.
그 '왜'라는 질문과 답이 모여서 하나님에 대한 나의 지식과 믿음이 지금에 이르렀다.
하지만 여전히 또 다른 '왜'가 남아있다.
이 '왜'가 어떻게 풀릴지 기대된다.
여전히 being이 아닌 doing으로 날 대하고자 하는 스스로와 타인에게 경계태세를 풀지 않으련다. 큭큭.
(끝이 은혜롭지 않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