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정의 전작을 꽤 재밌게 본 편이라, 신간이 나왔을때 바로 구매했다.
하지만 전작에 비해 이 책은 자의적이다. 그래서인지 매우 쉬운 책임에도 가독성이 떨어진다.
그리고 이런 점에서 작가로서의 목수정은 활동가 혹은 칼럼니스트로서의 그녀를 떠올리기에는 모자란 부분이 있다.
'야성의 사랑학'이라는 야심찬 제목에서 우리는 '사랑'과 '야성'에서 추론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종류의 소재를 떠올리게 된다.
나 역시 '사랑'에 대한 여러 차원의 사유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야성이라는 것을 목수정 식으로 일종의 자신의 감정에 당당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라고 본다면
따라서 절대빈곤이 만연하던 시절의 소박한 삶의 행복을 찾을 수 없음에 서글퍼 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일상의 무기력함을 너무 쉽게 받아들이려는 것이 아닐까?
절대빈곤에서 벗어난 시대는 가볍고, 충동적이며, 취업과 스펙에 경도된 인간만을 양상한다는 전제가
과연 이 시대에 젊은이들에게 얼마나 동의를 얻을지 궁금하다.
난 그냥 목수정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듣고 싶다.
자신의 제한된 경험 안에서 어떤 선택을 했고 그 과정이 어떠했으며, 그로 인해 무엇을 포기했는지,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지 고민이 엿보이는 전작에 비해 '야성의 사랑학'은 확실히 자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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