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이소, <단식 퍼포먼스 (Fasting Performance by Mo Bahc, 브루클린)>
이 사람처럼 자유롭게 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업실에서 죽은지 한달만에 동료들은 그의 죽음을 알게되었다고 한다.
위 사진은 3일간의 단식을 마친후 목에 밥솥을 들고 부르클린 다리를 건너는 퍼포먼스를 하는 박이소.
그리고 박이소가 여가시에 하는일은?
여가시 하는 일은 무엇인가? - 숨쉬기놀이·집보기놀이·배추벌레놀이 등을 한다.
① 숨쉬기놀이 : 창문을 열어 신선한 공기를 방안에 채운다. 편히 앉거나 눕는다. 숨을 내쉬고 들이쉬는 것을 반복한다.
② 배추벌레놀이 : 의상을 연두색 계통으로 갖춘다. 푹신한 바닥을 확보한다. 누워서 이리뒹굴 저리뒹굴한다.
③ 집보기놀이 : 집은 천정·바닥·벽으로 구성되어 있다. 천지인의 순서를 따라서 처음 한 시간 가량은 천정을 보고, 다음 한 시간은 바닥을 보고, 다음은 벽을 본다.
이중에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집보기놀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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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박이소의 인터뷰를 옮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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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틀이 없는 재즈 마냥 항상 자유롭고 싶어하는 작가 박이소. 과거 작업이 ‘정체성’과 전통의 맥락이라는 틀에 작업을 해왔다면, 최근에는 그 틀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로운 발상과 실천을 강조한다. 미술을 ‘황당한 꿈꾸기’로 정의하는 그를 만나봤다.
미술이란? 미술가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배부르고 등 따스우면 심심하지 않은가. 아이들이 숟가락으로 괜히 두드렸다 긁었다 던져봤다 하면서 놀이하는 행위가 점차 지적으로 고도화된 철학적 게임이 된 것이다. 그런 지적 유희 또는 엉뚱한 짓 하기, 황당한 꿈꾸기를 특히 즐기는 비정상적인 어른들을 사회 안에서 포용하는 제도가 예술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람들은 그들을 통해 대리만족하면서 지루한 일상의 윤활유와 탈출구로 삼는다.
한국의 전통미술에 대해 생각하는 바는? 또 우리 전통의 정체성은 무엇이고 계승되어야 할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비전통’이란 무엇인가? ‘동양적’이라는 것에 대한 견해는?
솔직히 요즈음엔 그런 문제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다. 창작하는 사람은 거칠 것 없이 자유로운 발상과 실천이 무엇보다 더 중요할 것 같다. 전통에 대한 지나친 자의식이나 역(逆)오리엔탈리즘 - 국제적으로 주목받기 위해 지역적 특성이나 전통적 요소를 과장해 보여주기 - 으로 인한 부작용도 적지 않다.
실명은 무엇인가? 실명을 밝힐 수 없다면, 혹은 밝히기 싫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또한 사진찍기를 거부하는 이유는?
본명이 싫어 어렸을 때부터 바꾸려고 생각했었다. 유학갔을 때 멋있는 이름을 찾아보았으나 마땅히 떠오르질 않아 익명을 뜻하는 박모(Mo Bahc)로 10년 여간 잘 사용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그 이름이 너무 불편해 1년 전부터 박이소로 바꾸었다. 얼마전 TV 오락 프로그램에서 자기 이름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사람은 여성적인 성격이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그 말을 듣고 바로 그래서 내가 페미니스트인가 보다고 고개를 끄떡였다. 사진찍기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미술잡지에서 작가 사진을 과대포장하는 방식이 싫은 것이다. 미술가나 소설가는 얼굴을 내세우는 배우나 가수와는 다르다. 잘생기지도 않은 얼굴을 멋있는 척, 심오한 척하며 연예잡지같이 대문짝만하게 실어야 하는가? 나는 사진 크기가 가능한 한 작을 것과 정면사진을 싣지 말 것을 요구할 뿐인데 잘 지켜주었으면 감사하겠다.
작품에서 중요시하는 것과, 표현되는 것은 무엇인가? 작품의 영감을 얻는 것이 있다면?
내가 만족하느냐가 중요하다. 표현하고 싶은 것은 표현의 불가능성, 덧없음, 불확실성, 빈틈, 겹침, 오해, 우연, 막막함, “썰렁방구” 같은 분위기 등등 너무 많다. 영감의 소재는 아무데서나 구한다.
작업을 하다가 딜레마에 빠진 일은 없는가? 그 해결책은 무엇이었는가?
항상 딜레마 속에서 산다. 그래서인지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린다. 해결책은 그때마다 적당히 도피하는 수밖에….
여가시 하는 일은 무엇인가?
숨쉬기놀이·집보기놀이·배추벌레놀이 등을 한다. ① 숨쉬기놀이 : 창문을 열어 신선한 공기를 방안에 채운다. 편히 앉거나 눕는다. 숨을 내쉬고 들이쉬는 것을 반복한다. ② 배추벌레놀이 : 의상을 연두색 계통으로 갖춘다. 푹신한 바닥을 확보한다. 누워서 이리뒹굴 저리뒹굴한다. ③ 집보기놀이 : 집은 천정·바닥·벽으로 구성되어 있다. 천지인의 순서를 따라서 처음 한 시간 가량은 천정을 보고, 다음 한 시간은 바닥을 보고, 다음은 벽을 본다.
평론가들이 대체로 자신을 어떤 작가로 평하는가? 또한 어떤 작가로 평가되기를 바라는가?
활동도 별로 없는 내가 평가를 받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어떤 카테고리로도 좀처럼 분류가 안 되는, 작품 경향을 말로 요약하기가 어려운 사람이 되고 싶다.
앞으로의 작업 전개는?
백수건달이면서 미술을 취미활동으로 했으면 좋겠다. 작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안받으며 살고 싶다는 뜻이다. 그런데 그 취미활동의 수준이 프로들을 훨씬 능가하면서 유명해지고 작품도 팔려서 돈까지 잘 벌었으면 좋겠다. <원형준·객원기자>
박이소는 1957년 부산에서 출생했으며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81~93년간 뉴욕에서 여러 그룹전에 30회를 비롯, 5회 <하바나 비엔날레>(쿠바, 94), 2회 광주 비엔날레 <권력전>(97), <타이뻬이 비엔날레>(대만, 98)에 참여한 바 있다.
출처 : Culture News 2006. 0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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