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종식의 블랙코미디는 오감을 자극하는 살과 피를 갖추고 있지만,
여타의 영화들처럼 찝찝하지 않다.
2. 시트콤의 가족은 너무 일상적이고 평범하다.
'아직' 이름을 갖지 않은 흰 쥐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점점 기괴하게 변해가는 다른 가족들에 비해,
아빠만은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정상적'으로 살아간다.
사실은 가장 조용하고 일상적이며, 가족이라는 프레임에 딱 맞는 아버지만이
이 집안에서 가장 병리적이며, 비정상적인 인물이었다.
그것이 오종식의 가부장제 뒤집기이든, 섹슈얼리티에 대한 새로운 고찰이든, 상관없이.
큰 흰쥐를 집어 삼키고 스스로 그 거대한 쥐가 되어버린 그에게,
게이 아들, 반신불수의 딸, 마조히스트 파트너, 금기를 풀어버린 엄마, 수상한 식모 등 모든 이들은 경쾌한 애도를 보낸다. 굿~바이!
3. 깔끔한 구성과 연출, 색감은 군더더기없이 싹~들어온다.
4. 일상과 비일상, 정상과 비정상에 관한 푸꼬의 통찰과 맞물리는 건 그냥 나의 생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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