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아파 회사에 가지 않았겠거니 했더니, 그게 아니었다. 아마도 삶의 피로가 그녀를 바깥으로 나가기 힘들게 만들었었나보다. 주일이었던 어제도 그녀는 12시까지 아이와 잤노라고 말했다.
먼저 물어봤어야 하는데, 예의라는 이름으로 무심하게 행동했다.
낮에 이레가 잠들려는 순간 아이는 우리집 문을 열심히 두드렸다. 내가 열어줄 때까지.ㅎㅎㅎ 아마도 그녀는 아이를 나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고, 그 다음으로는 우리집 문을 두드릴 것을 예상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집에 들어와 봇물 터뜨리듯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 노엘 바캉스를 맞아 다함께 미국에 가면, 자신과 아들은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아픈 엄마도 걸리고, 더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다고 말했다. 2년 반동안 아무일도 하지 않고 놀면서 집안일은 커녕 친구들과 놀다 새벽에 들어오곤 하는 남편과 남의 나라에서 힘들게 살 이유는 없을거다. 그녀의 선택지가 그것 뿐임을 알기에 더 할말도 없었다.
낮에 잠깐동안 한 대화로 마음이 무겁고 계속 생각난다. 주님 함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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