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성별을 알게되고 3D로 찍은 초음파를 보니 새로운 생명에 대해 실감이 난다.
1.몇달 전, 김이 했던 묵상이 문득 떠올랐다. 아브라함이 약속을 받았지만 여전히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 채, 나이만 먹어갈 무렵했던 기도.하나님, 다른 자식은 괜찮고 이스마엘이나 잘 되게 해 주십시오 했던 그 기도가,김에게는 너무 와닿았단다. 한번도 그 기도에 주목해보지 않았었는데, 어느순간 자신도 그렇게 기도하고 있더란다. 하나님, 저는 뭐 됐고요, 제 아이나 자전거 선수 되게 해 주세요. 뭐 이런식의 기도. 저는 잘 모르겠지만, 제 아이는 더 많이 복받고 잘 되게 해주세요 뭐 이런거.
분명 나에게 주신 하나님의 약속이 분명하고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낙심과 실망, 혹은 한계에 부딪힘으로 인해 하나님의 약속을 나의 계획과 바꾸어 버리고플 때가 있다.
2. 아이를 더 좋은 환경에서 키우고 싶어서, 더 좋은 교육환경과 더 인간답고 자유롭게 살수 있게 해 주기위해 이곳에 있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이 들때마다 저 장면이 떠오른다. 우리의 계획 말고, 하나님의 약속에 의해서 이루어져가는 삶을 말이다.
3. 이제서야 '가족됨'에 대해 생각해본다. 그리고 이 가족을 이루는 한사람의 지분이 하나님 앞에서 골고루 나누어졌으면 좋겠다. 다른말로 하면, 아이 때문에 희생하지않고, 우리의 계획때문에 아이를 희생시키지 않겠다는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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