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우 할아버지의 세미나 중
강의실이 좁다는 이유로 마땅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해 이번주부터 북쪽 동네, 오베르 빌리에의 한 극장에서 열리는 바디우 세미나. 극장의 이름도 theâtre commune 이라니, 그의 연구와 잘 어울리다고 생각했다.
가는 길은 험란하고, 지하철 역을 나와서는 온 몸에 힘을 팍 주고 주위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뻣뻣하게 걸어야만한다.
마오의 혁명사상이 유럽 68세대에게 어느정도의 영향이었는지는 대충 들었는데, 바디우는 자기만의 방식대로 infini의 관점하에 마오를 되살린다.
극장이니만큼 세미나의 형식은 중국인으로 등장하는 한 인터뷰어와 철학자 알랭 바디우이다. 마오의 혁명사상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는 그 중국인 청년(물론 프랑스 인인)은 중국인의 시점에서, 시공간을 달리한 프랑스인 철학자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한다. 그 스스로 썼을 질문과 대답이 오가는 사이, 그는
여전히 '혁명'이란 것이 가깝게 그리고 자본의 관점에서 다시 읽혀야 함을 역설한다.
파리를 가장 파리답게 느끼는 방법에 대한 여담에선, 노동자들이 모여사는 파리 근교지역과 지하철역에서 자는 사람들, 그리고 연극을 볼 것을 추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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