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의 아날로그적 실현
주말에 보았던 전시들 중 인상적인 두 작가는 생각해보니 좀 비슷한 것 같다. 정연두의 wonderland와 샌디스코글런드의 사진전. 관객이 대하는 것은 사진이라는 매체이지만, 그 내용을 담기 위해 이들이 한 일은 사진가로서의 역할이 아니라 연출가와 조각가의 역할이다. (정연두의 전공은 조각이고 현상을 본인이하지도 않는다고하니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것이다.) 현실과 상충되어 보이는 판타지라는 소재도 그렇다. 물론 정의 작업에서는 기발하고, 깜찍한 아이들의 꿈 샌디 스코글런드에게서는 잔인하고 섬찟한 현실의 이면 이라는 차이를 가지긴하지만 말이다. 디지털 합성을 통해서도 충분히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은 장면을 직접 조각하고 배치하는 고된 노동을 통해 태어난 작업은 꽤 신선하고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