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좁은 일상_시즌1

일정

유산균발효중 2012. 11. 1. 02:33





삶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일정을 짜는 일인 것 같다. 시간과 장소 사람 예산 동선 등등 고려해얄 것이 이만저만 많은게 아니다.

오전엔 토요일 대구에서 있을 결혼식에 가야할 일정을 생각했고, 낮에는 등록일정때매 환율을 계산했고, 저녁에는 혹시나 택스가 올랐을까봐 부랴부랴 검색하느라 한 정류장을 더 갔고, 환승하면서는 내일 저녁 과외 시간을 계산하다가 한 정류장을 덜 가서 내렸다. 밤에 집에와서는 가을이 지나기전 가기로 한 순천만 일정을 알아보느라 잠이 확 깼다.

하루 일주일 단 몇달 후의 일정도 섬세하세 짜지 못해 전전긍긍하며 예민해진 내 모습을 보며,
한줌에 쥐락펴락 할 수 있는 모래같은 인생을 한치의 오차도 없는 일정으로 인도하시는 분에 대해 생각해본다.

그에게 맡겨야지 한다.
그러나 내일이 되면 난 또 몇달후 몇년후의 일정을 짜느라 지금 당장 가야하는 목적지도 놓쳐버리고 있을것이다. 그게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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