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좁은 일상_시즌1

스승님과의 대화

유산균발효중 2012. 5. 13. 00:54
우리가 뭐 살뜰하게 이런저런 소소한 이야기를 하는 사이는 아니었다만, 
오랜만에 만나니 할 이야기가 제법 쌓여있었다. 
그는 조금 더 편안해보였고, 우린 조금 더 자랐다. 그의 말을 예전보다는 많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젊은 사람들에게, 세상에 있는거 다 사라질 거라고 이야기해도 고개는 끄덕끄덕하지만 마음으로 동의하지 않는단다. 
그래도 가져보지 못했으니 가져보고 그런말 해야지 한단다. 
하지만, 인생의 노년기에 접어든, 이들에게 이런 말을 하면 모두들 긍정하며 깊이 공감해준단다. 
그래서 많이 위로가 되신단다. 

그 말이 나를 비춘다. 
가져보지 못한 것, 경험해보지 못한 것,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욕망으로 내 삶을 조금씩 채우고 싶어한다. 
조금 더 노력하면 뭔가 이루어지겠지, 소유할 수 있겠지의 유혹이 자꾸 방향을 틀어지게 한다. 
아주 고요하지만 명확하게 존재한다. 

그분만으로 만족하는 삶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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