갸우뚱 묵상

수혈

유산균발효중 2011. 6. 10. 17:02




작년부터 키워오던 것이어서 그런지 주먹보다 큰 혹과 통감자만한 것 하나 좁쌀 같은 여러개의 혹이 나왔다. 
이렇게 큰걸 뱃속에 넣고 어떻게 다녔나 싶을 정도의 크기와 양을 보니 새삼 그만큼의 무게와 아픔이 느껴졌다. 
수술을 미루어 온 이유까지 모조리 말이다. 


수술을 하기위해 막상 병원을 찾았을땐, 혈액수치가 너무 낮아 당장 수술을 할 수 없었다. 
수혈을 하며 하기에도 힘든 수치였다.
맘먹고 병원행을 감행한 것에 비해 김이 빠지는 일이었지만, 1박2일의 수혈로 그녀의 낯빛은 몰라보게 달라져있었다.  

원래 사람의 얼굴이 이런색이였구나.
말그대로 혈색이 돌아왔다.

능력을 주신다는 말, 사실은 능력을 수혈한다는 뜻이랬다. 
능력을 수혈받아야한다.
수혈.
그게 너무 명확하도록 그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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