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좁은 일상_시즌1

교회가 주어야 할 것

유산균발효중 2011. 4. 23. 02:01
도로시 세이어즈가 다시 기독교 교리를 생각한다라고 번역된 책에서 
왜 일하는가라는 제목으로 쓴 글이 있다.

요지는 이렇다.
한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이를 '교회일'에 끌어들여 소진시켜서는 안된다. (내 맘대로 강하게 통역한다.)
예컨대 특정분야의 예술가가 있다. 그가 이 전문적이고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과 자유를 확보해주는 일이 교회가 할 일이다. 그 예술가의 탁월한 재주를 교회에 필요한 일손으로 생각하지 않고,
그가 세상에서 더 전문적이고 완벽하게 자신의 분야를 수행할 수 있도록 자유를 주어야 한다.

도로시 세이어즈의 전혀 급진적일 것도 없는 이 말이 나의 불난 집에 부채질을 했다.
그리고 그 말이 몸으로 와닿는 슬픈일도 벌어졌다.
 
결국 이 말의 요지는 나에게 자유를 달라는 소심한 자의 공허한 울부짖음이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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