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좁은 일상_시즌1

[2010년 겨울의 끝 혹은 이른 봄]

유산균발효중 2010. 12. 14. 16:50

사진을 인화하기 위해 정리하다가 문득 발견한 몇몇 장면들.
기억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 순간들이 지금의 나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하면 가끔씩 뿌듯한 마음이 든다.


그와 나는 정말 닮지 않았다. 유일하게 닮은 구석이 있다면 바로 쌩뚱맞은 표정과 가끔 욱하는 성질과 합리적이지 않은 고집.
증거사진 몇개 더 첨가.

                                







반면 그와 나는 누가 형인지 물어보는 질문을 받는 정도로 닮았나보다. 게다가 그는 울 엄마랑 나가면 다들 아들인줄 안다.
어쩌면 내가 아빠에게 말한 문장보다 그에게 말한 문장이 더 많을지 모른다. 그것 때문에 우리가 닮은지도 모른다.


닮아야 하지만 닮지 않은 또 다른 사람.
닮진 않았지만 난 그녀에게 정말 많은 말을 한다. 이제서야.




이래저래 흔들리던 겨울은 그렇게 저물어 간다.

'속좁은 일상_시즌1'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년의 찬란한 봄]  (0) 2010.12.14
[2010년의 봄] 싹트기 전  (1) 2010.12.14
볼륨을 높여도.  (0) 2010.12.09
리영희님 안녕히.  (0) 2010.12.09
진정한 진실. 이런식의 제목을 쓰긴 싫지만!  (0) 2010.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