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옴. 그들은 어디로부터 어디로 돌아온걸까?
1. 가족이 아니라 여성 혹은 모성으로의 귀향
알모도바르는 여성을 결국 모성으로 되돌려보내려 시도한다. 내가 그를 처음만났던 '내 어머니의 모든것'에서도 역시 그에게 어머니라는 존재의 의미심장함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귀향'은 여기서 조금더 나아가 여성, 그리고 모성끼리의 연대를 만들어낸다. 엄마의 운명을 그대로 살아가는 딸의 이야기는 어쩌면 만국 공통어인 것 같다. 딸을 겁탈한 남편, 그리고 그 남편의 죽음에 직 간접적으로 개입하고, 그 비밀을 혼자 간직하고 살아가는 두 엄마.
또 다시 자신의 딸에게 물려 주었다는 사실을 후반에 알게 되었을때 가족이 아닌 모성으로 우리를 끌고 간다. (헐리웃 영화와의 다른 점은 이런게 아닐까 싶다. 가족주의에 대한 과대 망상은 버려야 할 것이라고 여전히 생각하고 있다.)
엄마는 이 운명을 어떻게든 혼자 책임지고자 하지만 외로움과 고독속에 살아가다가 결국 살아남아 고향으로 돌아온다.
2. 윤리가 아닌 연대
알모도바르는 여전히 사회적인 윤리와 도덕을 신뢰하지 않는다. 이점은 그의 모든 영화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미스테리가 풀리기 위해 자신의 범행사실을 털어 놓는다던가, 자신의 남편과 바람이 난 아우구스티나의 엄마의 행방에 대한 진실을 이야기 하는 것이 편안한 진실일텐데, 그는 이런식의 전개를 원치 않는다.
귀향에는 죽어서 냉동된 남편의 사체를 함께 처리해주는 매춘부친구가 등장하고,
원망과 분노의 대상인 이웃여자의 딸을 죽을 때까지 돌봐주는 유령아닌 유령이 나타난다.
상황과 인간에 대한 가치 판단을 배제하고, 그냥 그와 함께 존재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3. 여전히 붉은 색
스페인을 상징하는 붉은 색. 아니 붉은 색이라고 하기엔 너무 밝은 빨간색.
이것이 알모도바르의 미장센을 이루는 색채이다.
자로 잰 듯한 화면 구성에 곱게 채색한 붉은 색은 때로는 선혈 낭자한 피이기도 하고, 식욕을 돋우는 토마토이기도하고 (브로큰 임브레이스에서도 인상적이었던 요리장면의 그것!), 성욕이나 정열의 색으로도 표현된다. 심지어 상복을 입은 이들 사이로 나타나는 붉은 색의 격자는 당황스러움과 낯설음을 불러일으킨다.
4. 알모도바르 그 자신으로 귀향
그는 아마 재치와 위트가 넘치는 사람일 것이다.
불쑥불쑥 내뱉는 대사와,
유령으로 나타난 엄마의 표정.
그녀를 러시아에서 온 집없는 떠돌이로 둘러대는 등,
고향에서 당연하게 여긴 유령에 대한 믿음을 보란듯이 뒤집어 사실은 실재하는 인간임을 보여준 점 등은 알모도바르식 블랙코미디답다.
게다가 페넬로페크루즈와 알모도바르는 정말 죽이 잘 맞는 파트너가 된 듯하다. 그는 페넬로페크루즈의 매력을 200%끌어낼 줄 아는 최고의 연출가가 되었다. 다른 영화에 나오는 그녀가 어색할 정도로 말이다.
1. 가족이 아니라 여성 혹은 모성으로의 귀향
알모도바르는 여성을 결국 모성으로 되돌려보내려 시도한다. 내가 그를 처음만났던 '내 어머니의 모든것'에서도 역시 그에게 어머니라는 존재의 의미심장함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귀향'은 여기서 조금더 나아가 여성, 그리고 모성끼리의 연대를 만들어낸다. 엄마의 운명을 그대로 살아가는 딸의 이야기는 어쩌면 만국 공통어인 것 같다. 딸을 겁탈한 남편, 그리고 그 남편의 죽음에 직 간접적으로 개입하고, 그 비밀을 혼자 간직하고 살아가는 두 엄마.
또 다시 자신의 딸에게 물려 주었다는 사실을 후반에 알게 되었을때 가족이 아닌 모성으로 우리를 끌고 간다. (헐리웃 영화와의 다른 점은 이런게 아닐까 싶다. 가족주의에 대한 과대 망상은 버려야 할 것이라고 여전히 생각하고 있다.)
엄마는 이 운명을 어떻게든 혼자 책임지고자 하지만 외로움과 고독속에 살아가다가 결국 살아남아 고향으로 돌아온다.
2. 윤리가 아닌 연대
알모도바르는 여전히 사회적인 윤리와 도덕을 신뢰하지 않는다. 이점은 그의 모든 영화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미스테리가 풀리기 위해 자신의 범행사실을 털어 놓는다던가, 자신의 남편과 바람이 난 아우구스티나의 엄마의 행방에 대한 진실을 이야기 하는 것이 편안한 진실일텐데, 그는 이런식의 전개를 원치 않는다.
귀향에는 죽어서 냉동된 남편의 사체를 함께 처리해주는 매춘부친구가 등장하고,
원망과 분노의 대상인 이웃여자의 딸을 죽을 때까지 돌봐주는 유령아닌 유령이 나타난다.
상황과 인간에 대한 가치 판단을 배제하고, 그냥 그와 함께 존재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3. 여전히 붉은 색
스페인을 상징하는 붉은 색. 아니 붉은 색이라고 하기엔 너무 밝은 빨간색.
이것이 알모도바르의 미장센을 이루는 색채이다.
자로 잰 듯한 화면 구성에 곱게 채색한 붉은 색은 때로는 선혈 낭자한 피이기도 하고, 식욕을 돋우는 토마토이기도하고 (브로큰 임브레이스에서도 인상적이었던 요리장면의 그것!), 성욕이나 정열의 색으로도 표현된다. 심지어 상복을 입은 이들 사이로 나타나는 붉은 색의 격자는 당황스러움과 낯설음을 불러일으킨다.
4. 알모도바르 그 자신으로 귀향
그는 아마 재치와 위트가 넘치는 사람일 것이다.
불쑥불쑥 내뱉는 대사와,
유령으로 나타난 엄마의 표정.
그녀를 러시아에서 온 집없는 떠돌이로 둘러대는 등,
고향에서 당연하게 여긴 유령에 대한 믿음을 보란듯이 뒤집어 사실은 실재하는 인간임을 보여준 점 등은 알모도바르식 블랙코미디답다.
게다가 페넬로페크루즈와 알모도바르는 정말 죽이 잘 맞는 파트너가 된 듯하다. 그는 페넬로페크루즈의 매력을 200%끌어낼 줄 아는 최고의 연출가가 되었다. 다른 영화에 나오는 그녀가 어색할 정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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