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 영화를 지배하는 그리움과 아련함의 정서에 그리 공감하지는 못한듯하다.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옛 사랑의 그림자' 식의 여운은 아카데미의 이목을 끈 한 중요한 요소였겠지만 말이다.
이 영화가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의 상영작이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신이 아닌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권리는 복수와 용서이며,
이를 잘 포착하고 유려한 이야기로 잘 만들어 냈다.
헐리웃 배우들의 정제된 외모와 연기가 지겹다면 아르헨티나 영화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괜찮을듯.
그만큼 배우들의 자연스러움이 극에 몰입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강조하자면, 이 영화가 진부한 스토리라인을 벗어날 수 있었던건 마지막 장면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굳이 이걸 스릴러나 미스테리로 번역하는 센스들은 참 맘에 안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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