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좁은 일상_시즌1

일단.

유산균발효중 2010. 11. 25. 18:20
오랜동안 앓고 있었던 대인공포증을 이겨내고 시내를 활보했다.
광화문근처의 갤러리를 헤매고 있을 무렵.
어디서 많이 보았던 인물이 좁은 골목길을 스친다.

알고 보니 학교 후배였다.
수업도 자주 같이 듣고, 서로의 동정은 어느정도 알고 있으나 개인적인 대화를 많이 해보지는 않은 관계랄까.

그리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멈추기가 힘들어 전화번호를 주고받았다.

과거,
밥한번 먹자.
연락할게.
꼭 보자 등의
기약없는 약속이 싫어 미뤄두었던 그 모든 인간관계에 대한 나의 철칙이 대화를 마무리 하는 기술의 부재로 깨지고야 말았다.
만약 그녀에게 연락이 온다면 진심으로 기쁘고, 소소한 대화를 아무렇지 않게 나누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 일정부분 그런 관계가 필요하다는 것도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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