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좁은 일상_시즌1

합창

유산균발효중 2010. 11. 23. 02:57

몇해 전, 명동성당에서 송구영신 미사를 드린 적이 있다.
목적은 일종의 구경이었는데,
강론은 매우 평범하고 지루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기억에 남는 것은 단지 명동성당에 울려퍼졌던 성가대의 합창이다.
뒤에서부터 기둥을 하나하나 지나쳐 울림을 만들어내는 목소리는 하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듯 느껴졌다.

아빠를 보고 돌아오는 길.
크게 걸린 플랭카드에는 시립합창단의 정기연주회 안내가 보였다.
전동성당의 내부는 가히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
이 공간을 이렇게 잘 활용하다니.
성당에서 하는 연주회답게 프로그램은 키리에를 시작으로 하여 미사곡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공간이 가장 그 자신답게 이용되고 있다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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