갸우뚱 묵상

참된 실재를 맞이 하는 법

유산균발효중 2010. 10. 8. 17:36

유진 피터슨이 쓴 이야기 전도서의 내용을 발췌한 것임.

 

동물들은 있는 모습 그대로 살면서도 꽤 만족해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 인간들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보다 더 낫거나 다른 존재가 되는 길을 끊임없이 모색한다. 우리는 흥밋거리를 찾으려고 시골을 답사하기도 하고, 의미를 얻으려고 영혼을 살피기도하며, 쾌락을 얻으려고 세상을 떠돌기도 한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본다. 그렇게 우리가 평소 얻으려고 애쓰는 영역은 돈, 섹스, 권력, 모험, 지식 등이다.

 

<<의미를 지향하여 의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삶/ 꼭 의미가 있어야 한다고 믿는 것>>

 

우리가 시도하는 것이 무엇이든 처음에는 대단히 유망해 보인다! 그러나 아무것도 대수로운 것이 되는 것 같지는 않다. 우리는 더한층 노력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할수록 얻는 것은 점점 적어진다. 어떤 이들은 일찍 포기하고 따분한 삶에 만족한다. 어떤 이들은 아예 배울 생각조차 없는 것 같다. 그들은 평생 실패만 거듭하면서, 해가 지날수록 인간다움을 잃어간다. 그러다가 죽을 때가 되면, 인간미가 거의 남지 않은 시체가 되고만다. 


... 전도서가 성경에서 가장 강한 어조로 역설하는 것은, 출세와 성공을 위한 우리의 갖가지 헛된 시도를 멈추고 하나님께 온전히 집중하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지, 하나님은 우리를 어떤 존재로 만들려고 하시는지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전도서는 하나님에 대해 그다지 많은 것을 말하지 않는다. 저자는 그 몫을 성경의 나머지 65권에 맡긴다. 그는 그저 우리 혼자 힘으로는 우리 삶의 의미와 완성을 결코 얻을 수 없음을 드러낼 뿐이다. 우리는 혼자 힘으로 성공하려고 하거나, 우리 자신의 의지와 욕망으로 인간답게 살려고 하는 성향을 지니고있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전도서를 반드시 읽어야 한다. 전도서는 우리 영혼에서 온갖 "생활방식"영성을 말끔히 쓸어버리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계시된 하나님의 방문을 맞이할 채비를 하게 한다.

 전도서는 세례자 요한과 같다. 그것은 음식 구실을 하지 않고 욕조 구실을 한다. 자양분이 아니라 죄씻음, 회개, 정화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우리가 전도서를 읽는 이유는 망상과 감상, 맹목적인 생각과 넌더리나게 하는 감정으로부터 말끔히 벗어나기 위해서다. 전도서는 삶을 우리 힘으로 제멋대로 요리하려고 하는 거만하고 무식한 태도를 까발리고 버리게 만든다.

 

전도서는 "마음에 드는 목표를 설정한 다음 그것을 신나게 추구하다 보면 멋진 삶을 결과로 거두겠지"하고 생각하는 순진한 낙관주의를 거부한다. 저자의 냉정한 회의주의는 우리 주의를 돌면서 화려하게 유혹하는 온갖 제안들, 모든 것을 약속하지만 아무것도 주지 않는 제안들을 물리치면서 그 실체를 분명하게 드러낸다. 그렇게 정리가 되고 나면 우리는 비로소 참된 실재인 하나님을 맞이할 채비를 하게 된다.

 

 

-유진피터슨 , <메시지-시가서> , 복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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