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차들이 자신을 지키기위해 내뿜는 훈김과 열기를 온 몸에 뒤집어쓰며
자동차 주인의 이기심을 욕하다가도.
냉방병 증상을 호소하고 자연의 바람을 찬미하다가도.
더위에 굴복하여 시원한 인공의 온도를 찾아들어가는 여러날이 계속되고있다.
여름의 뜨거운 태양은 도서관 에어컨에 반납하고.
여름의 밤공기가 어땠는지 까마득하게 잊고 산다.
이거야말로 나의 삶이 얼마나 가분수같아졌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아니겠는가.
여러번을 주저하다가 한강공원을 거닐었다.
여름밤의 공기는 시원하다기보다는 선선할 따름이다.
아니 선선하다기보다는 이제 낮은 지났음을 알려주는 정도이다.
더 분명하게는 뜨거운 낮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임을 안심시켜주는 정도이다.
하지만, 오랜 만에 딛는 땅이 반갑다.
여름은 밤의 계절이다.
'속좁은 일상_시즌1'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와이의 어부들 (0) | 2010.08.05 |
---|---|
휴가의 악몽 (0) | 2010.08.04 |
입터진 김진언 (2) | 2010.07.24 |
rain dance (0) | 2010.07.07 |
글씨가 (1) | 2010.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