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onel Sabatte

예술계가 주목하는 '젊고' '논쟁적인' 작가라고 한다. 이번 컨퍼런스 이전에 그의 이름을 들어본 적은 없는데, 그의 작품들은 (혹은 그 컨셉들은) 낯익다. 이미 그가 작업하는 소재라던가 결과물이 또 다른 레퍼런스를 가리키고 있어서일까? 

몇년 전 한국에서 전시 기획한다고 해서 만났던 중년의 여성작가도 머리카락이라는 소재를 사용했었더랬다. 그녀는 여성의 성정체성이라던가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소재로서 머리카락을 사용한다고 했었다. 

리오넬 사바테는 샤틀레역(파리에서 가장 큰 역)에서 모은 먼지라던지, 죽은 살 등으로 작업하는데, 그것이 인간의 흔적이기 때문이라 말했다. 우연적인 발견이었던 그의 소재는 (대부분의 작가들이 소재 선택에 많은 시간을 들이기 때문에) 이제 그의 사인처럼 여겨졌다. 

그가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내뱉은 몇몇 단어들은 자신의 작업에 대해 매우 잘 의식, 인지하고 있는 똘똘한 '젊은 작가'라는 생각을 심어주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흔적을 모아 만들어낸 동물 박제.